겨울에서 초봄 사이에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제철 딸기!
-딸기 케이스, 그냥 버리셨나요? 작은 행동이지만 재활용을 통해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수 있어요.
요즘 같은 늦겨울, 시장을 거닐고 있노라면, 혹은 마트에 가면 새빨간 딸기가 우리의 눈과 입맛을 유혹하고 있지 않나요? 빨갛고 탐스러운 게 얼마나 달고 맛있을까? 그러나 불황으로 얇아진 지갑 때문에 살까 말까 항상 망설이다가 빈손으로 헛헛한 마음을 품고 집에 돌아오고는 했더랬죠. 그렇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1초의 고민도 없이 지갑을 열어버리곤 합니다. 달달한 게 가격도 몹시 착해졌으니까요.
바로 저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 퇴근길에 시장을 지나오는데 과일가게에선 제철 딸기들이 제 발길을 붙잡았고 이삼십 개에 삼천 원이라는 가격을 보고 그만 지갑을 열어버렸습니다.
저녁을 먹고 양푼에 물을 받아 딸기를 깨끗이 씻어 가족들과 둘러앉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요즘 딸기 왜 이렇게 맛있나요?
뒤늦게 찾아온 현실자각 타임-아차, 또 플라스틱을 사버렸구나!
천국의 맛처럼 느껴지던 딸기들이 제 뱃속에서 위장과 대장사이를 누비고 있을 때쯤 제 눈에 들어온 물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딸기 케이스였죠.
그 순간 저는 제 손으로 이마를 쳤습니다. 아뿔싸 내가 또 플라스틱을 돈 주고 샀구나!
그렇습니다. 저는 환경에 대한 제 나름의 가치관을 실현하기 위해 블로그까지 개설한 환경지킴이 업사이클링 블로거입니다. 한참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려고 하고 있죠. 결국 저는 제 플라스틱 저장 창고에 이 딸기 케이스를 넣어두었습니다. 재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창고에 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아이디어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다시 꺼냈습니다.
업사이클링-첫 번째, 딸기 케이스, 쟁반으로 다시 태어나다.
딸기 케이스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건 아주 우연히였습니다. 이사를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제가 고모와 삼촌을 집에 초대했고 간단한 다과를 내어주어야 했는데 우리 집에는 쟁반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떠올린 게 바로 딸기 케이스였습니다. 둥근 모양이 딱 쟁반과 같이 생겨서 간단한 다과를 담기에 이만한 물건이 없더라고요. 제가 고모, 삼촌에게 제 생각을 이야기하며 딸기 케이스에 과자를 담아 드렸더니 다들 "너무 좋은 아이디어네!"라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다음부터 다과를 먹을 때 딸기 케이스에 담아 먹었습니다.
업사이클링 두 번째, 딸기 케이스, 채반으로 사용해도 좋아요!
딸기 케이스를 쟁반으로 사용하다가 유심히 보니 몇 군데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왜 그런 구멍을 만들어 둔 것인지는 모르지만 물이 잘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장에서 과일이나 야채를 사 와서 씻을 때 어디에 담아두어야 할지 고민이 되고는 했죠. 적당히 물이 빠지면서 잠시 담아둘 수 있을 만한 그릇이 없나 찾으려고 싱크대의 상부장과 하부장을 들쑤셔 놓은 적 많으실 겁니다. 그럴 때 딸기 케이스를 두고 쓰면 좋지 않을까요? 가볍고 변형이 없고 무엇보다 물이 잘 빠진답니다.
사실, 이 외에도 딸기 케이스를 활용하는 방법은 많은 것 같네요. 화분 받침으로 사용해도 좋고 강아지 간식 보관함이나 액세서리, 문구, 보관하기 애매한 작은 물건들 보관함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 업사이클링 아이디어 어떤가요?
뭐 대단한 장비가 있거나 월등한 손재주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단지 마음가짐만 있으면 누구나 업사이클링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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