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캐리어도 재활용해 보아요!
어느 날, 제가 일하는 사무실에 지인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근무했고, 지인도 직원들과 안면이 있는 사이였습니다. 지인은 그냥 오기가 민망했던지 직원들 취향에 맞춰 카페에서 음료수를 사 들고 왔습니다.
한 잔은 연한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또 한 잔은 따뜻한 디카페인 카페라테였습니다. 한창 업무에 몰두하고 있던 오후, 지인의 방문 덕분에 잠시나마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랜만에 안부를 주고받으며 농담도 나누었고,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인이 돌아가고 난 후, 남은 음료를 모두 마시고 자리 정리를 했습니다. 커피가 묻은 종이컵은 일반쓰레기로 버렸고, 플라스틱 컵은 분리수거를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은 종이컵 캐리어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매일 가는 단골 카페에서 커피를 사 올 때 사용한 캐리어를 깨끗이 보관했다가 다시 가져다주곤 했습니다. 작은 카페에서는 캐리어도 비용이기 때문에, 이렇게 되돌려주면 사장님도 밝은 미소로 반기며 고마워하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지인이 가져온 캐리어는 제가 자주 가는 카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무실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캐리어였고, 바쁜 업무 중에 그곳까지 걸어가서 돌려주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캐리어를 보관해 두었다가 적절한 재활용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일회용품을 줄이고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지만, 이런 노력이 모이면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종이컵 캐리어, 조미료 수납함이 되다.
- 종이컵 캐리어와 붙이는 자석, 강력 접착제를 준비합니다.
- 붙이는 자석을 종이컵 캐리어 한 면의 크기에 맞게 잘라줍니다.
- 접착제를 이용해 종이컵 캐리어와 자석을 붙여줍니다.
- 완성된 조미료 수납함을 냉장고에 붙여줍니다.
- 단, 무게가 많이 나가는 조미료는 떨어질 수 있으니 비교적 작은 조미료를 넣어 주시는 게 좋습니다.
- 종이컵 캐리어, 책꽂이가 되다.
- 종이컵 캐리어의 손잡이 부분만 제거합니다.
- 책상 위에 책을 꽂아 둡니다.
- 종이컵 캐리어, 그릇 정리 트레이가 되다. 요즘 다이소나 이케아를 가 보면 다양한 정리 트레이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살림에 꼭 필요해 보이는 제품들이 많아 구매하게 되는데요. 종이컵 캐리어를 활용해 보세요.
- 캐리어의 손잡이를 자릅니다.
- 캐리어의 남은 부분을 2등분 합니다.
- 2 등분한 캐리어 한 개를 다른 캐리어 안에 끼웁니다. 이렇게 하면 끼우고 꺼내면서 필요에 맞게 작은 그릇 정리 트레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종이컵 캐리어, 빨래용품 정리함으로 활용하세요. 세탁실에서 자주 쓰는 작은 빨래집게, 섬유유연제 미니팩, 표백제 스틱 등을 보관하는 트레이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세탁기 위나 선반에 올려두고 사용하면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쓰기 편리합니다.
- 종이컵 캐리어, 수건 & 행주 보관함으로 활용하세요. 얇은 수건이나 행주를 돌돌 말아서 캐리어 칸에 세워 보관하면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서랍 속에서 흐트러지지 않게 정리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작은 실천이 내일을 바꿉니다. 작은 물건이라도 재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도 지구 환경을 회복하는 데 한 걸음 다가가는 하루가 되었길 바랍니다.